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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관련 지식

성대경시대회 어떤가요?

by planking 2023.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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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경시대회 어렵다!

보통 수준의 아이인데 멘탈이 강한 아이라면 내보내도 좋다. 그렇지만 보통 수준의 아이인데 여린 아이라면 내보냈다가는 사단난다. 그 이유는 정말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렵다는 게 참 곤란한 사안이다. 

 

아이들이 배운 범주 안에서 어려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건 아이들이 배워도 헤아리기 어려운 수준에서 나오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예를 들어,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서처럼 삼각형 문제가 나온다면, 그건 재밌고도 어려운 문제라 볼 수 있다. 

직각삼각형에서 반지름이 지름의 반이 아닌 상황은 있을 수 없는 거니 한 스텝 더 생각해 보면 아하! 하며 풀 수 있게 되는 문제, 거기에서 희열을 느낄 수 있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성대경시대회 문제는 저학년의 경우의 수 문제가 태반을 이룬다. 수학 문제가 경우의 수만 있는 건 아닐 텐데 말이다. 기본적인 문제를 내면 다 맞히게 되니 변별력이 없다고 생각해서 그렇제 내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문제를 푸는 아이들은 정말 대단하거나, 또는 성질 다 버린 아이이거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런 나는 아이를 성대경시대회에 내보내 보긴 한 걸까?

 

아이 5학년 때 내보내 봤다. 

 

집에서 수학 공부를 했으니...

나름 탄탄하게 했다. 

심화문제까지 열심히 공부해 가면서...

 

그랬으니 한번 도전해 볼 만 하다고 생각했다. 

만약 내가 이 기출문제집을 먼저 샀다면 신청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에게 한번 도전해 보자고 실컷 말해 놓고선 나중에 이상한 수학대회니 나가지 말자! 하면, 내 말에 신뢰를 잃을 것 같아서 연습해 보고 나가게 했다. 

 

성대경시대회에 참가해서 얻은 건 경험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아이는 새로운 세계를 봤다.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줄을 서서 들어가는...

 

난 정말 힘들게 공부했는데, 이게 처음이었는데, 같은 교실에 있는 아이들은 매년 나왔다는 사실에 놀랐던 것 같다. 

 

시험을 보고 나서 다짐을 하긴 했지만, 오래가진 않았다. 

사람 마음이란 게 다 그런 거 아니겠는가?

 

참고로 아이는 찍은 문제를 하나 맞았다. 

내가 가기 전에 답안지를 쭉~ 보고 주관식 모르겠음 무조건 소수로 찍으라고 했는데 아이가 잘 찍었던...

 

그냥 그게 재밌었다. 

찍기도 기술이구나!라는 점을 배우기도 했고. 

 

다시 나가라고 권해 본 적 없다. 

 

아이는 점수에 연연해하지 않고 수학공부를 이후에도 쭉 했다. 

성대경시대회 같은 시험은 없어졌음 좋겠다. 

 

많은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 

 

 

*오늘이 성대경시대회 본 날이라서 한번 적어 봤다. 

*아이들은 보람을 느꼈을까? 그랬음 좋겠다만 그러지 못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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