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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OW

퀸메이커 볼까? 말까?

by planking 2023.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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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 이후에 볼 만한 드라마가 없었다. 시시하다는 느낌이 들어서인데, 김희애가 나오는 퀸메이커는 어떨까 살짜 궁금했다. 

 

스토리는 평이

제목에서 다 알려 준다. 퀸을 만든다! 킹메이커(King + Maker) 가 아니라 퀸메이커(Queen + Maker)이니 당연히 문소리가 맡은 오영숙 변호사가 시장이 될 거라는 생각은 했다. 중간중간에 위기는 그 정도 있어 줘야 11부까지 끌어 갈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작위적인 내용도 없지 않아 있었다. 가령 SNS 사건은 그 정도 수위

로 친구(?)를 그렇게 패는 건 말이 좀 안 됐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 벌어지는 SNS를 보면 진짜 가당치도 않기 때문이다. 사람을 그렇게 쉽게 죽이면서 청소년들 사이에 벌어지는 일의 수위는 좀 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스토리를 재미있게 엮어 갔는데 빠른 전개와 빠른 변심으로 뻔한 내용이 예측되었기 때문에 몰입해서 보진 않았던 것 같다. 

 

 

배우 연기는 탄탄

어디서 다 그런 사람들을 데리고 왔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대단한 라인업이었다. 쟁쟁한 배우가 그렇게 다 모일 수가 있구나 싶었다. 가끔 보면 같은 드라마에서 나온 사람들이 겹치는 게 보이는데 이번에도 그랬던 것 같다. 느낌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유준상이랑 유호정이 부부로 나왔던 '풍문으로 들었소' 분위기도 좀 있었고, 김희애는 한결같은 역할을 맡아서 새로운 건 느낄 수 없었다. 매번 변신을 하는 응팔 김선영은 정말 존경한다. 그리고 솔직히 칼 윤이란 사람은 정말 마음에 안 들었다. 너무 능글맞은 늙은이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어차피 배역이 그러니 정반대의 캐릭터를 가진 배우를 골랐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든다. 그래도 워낙 베테랑 배우들이라 보는 재미는 있었다. 문소리, 류수영, 그리고 회장님(서이숙) 연기는 말할 것도 없이 최고였다. 

 

 

담배 자율화

담배 피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왔다. 각자 캐릭터에 맞게 다른 종류의 담배를 피는 것 같았는데 요즘에도 그렇게 실내에서 막 담배를 피는지 궁금했다. 내 주변에는 담배 피는 사람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그 정도로 많이 피는 것 같진 않은데 이번에 담배 회사에서 대단한 협찬을 받았나 싶었다. 전자담배도 많이 피는 시절인데 그렇게 불을 붙여서 피는 담배가 나오다니 다소 의아했던 부분이었다. 

 

 

11부작을 다 봤는데, 시간 낭비는 아니란 생각이 든다. 인생에서 그런 거지같은 일을 당하지 않고 사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러니 이렇게 평범하게 사는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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