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교회에서 달걀을 주는 이유

어릴 때 교회에서 부활절에 달걀을 나눠주던 게 생각난다.  예수님이 달걀에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왜 달걀을 주는 건지 궁금했었다. 그리고 삶은 달걀과 생명의 부활은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달걀을 부화시키지 않고 삶았으니 병아리가 깨고 나올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런데 예로부터 달걀은 새생명을 상징한다고 한다. 과거에는 귀한 음식이었기 때문에 선물로 나누는 의미가 컸다고 하고. 지금은 그때의 관습이 굳어져 내려왔기 때문에 달걀을 나누는 것이라고 한다.

페터 제발트라는 독일 작가가 쓴 <가톨릭에 관한 상식사전>에는 10세기부터 그리스도교 제자들이 달걀을 주고받았고, 부활절 달걀은 다산과 부활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병아리가 단단한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에 예수님이 죽음을 이겨 낸 것을 비유하는 거라고도 한다.

우리나라는 기독교 인구가 많다고 하지만 부활절 문화는 달걀 말고는 없는 것 같다. 외국에서는 책도 정말 많이 나온다. 부활절 시즌이 되면 가장 많이 팔린 책 1위가 부활절 관련 서적일 정도로. 아기들을 위한 책은 정말 캐릭터 시리즈에서도 한 권씩 다룰 정도로 인기가 좋다.

우리나라도 달걀 말고 다른 색다른 나눔의 문화가 자리잡길 바라본다.

아마존 부활절 키워드를 보면 분위기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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