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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관련 지식

[독서] 바바라 민토 논리의 기술

by planking 2023.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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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 교양 글쓰기 시간에 시집을 읽고 서평을 쓰라는데, 난 정말 너무나 낯선 시를 읽고 뭔 말을 써야 할지 몰랐다.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가 가져다 쓸 만한 어떤 짜여진 틀이 없나 싶어 여기저기 한참을 찾아봤었다. 물론, 성과는 없었다. 그 당시에는 한메일이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검색해도 많은 걸 찾아낼 수는 없었기에 결국 도서관에서 이 책 저 책 뒤적였던 기억이 난다.

<바바라 민토의 논리의 기술>을 읽는데, 그때가 문득 떠올랐다. 이 책이 시집에 대한 서평 방법에 대해 쓴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난 기억을 떠오르게 한 건 왜였을까? 그건 아마도 이 책이 모든 종류의 글쓰기를 완성시켜 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논리적 사고가 바탕이 되어, 흩어진 글감과 데이터들을 모아, 글의 구조를 완성하면... 끝이라 하니, 글을 잘 쓰지 못한다 자부하는 사람들도 피라미드 원칙에 따라서 글을 만들어 가면 상황에 맞게, 주제에 맞게, 논리에 맞게 글쓰기를 해낼 수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전의 힘이 이런 것 같다. 시대가 흘러도 먹힐 수밖에 없다. 바바라 민토 사이트에서는 이 원리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The Minto Pyramid Principle says that your thinking will be easy for a reader to grasp if you present the ideas organized as a pyramid under a single point.”

피라미드 원리에 따라 하나의 관점을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피라미드식으로 구조화하여 제시하면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는 그런 말이다.
http://www.barbaraminto.com/

이건 회사나 학교의 보고서뿐 아니라 논문과 같은 학술적인 글에서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원리이다. 뿐만 아니라 개인SNS에도 꼭 필요하다 생각된다. 말이 되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말이다. 광고는 또 어떠한가? 필요 없는 말들을 과감하게 쳐내고, 꼭 필요한 내용을 논리적으로 이끌어 낸다면 눈에 쏙 들어올 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완벽하게 들어갈 수 있는 광고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구독자 1만 명을 바라보는 개인방송인들에게도 유용한 도구가 되리라 생각된다. 정말 핵심 중에 핵심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재단하게 만드니 말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글쓰기에 대한 직접적인 가이드는 없을 거라 생각했다. 글을 어떻게 써 나가는지에 대한 방법만을 전달해 주는 책일 거다 생각했다. 한데, 번호 붙이기나 볼드체 쓰는 법 등 디테일한 내용까지 나온다.

이 책이 너무 두꺼워서 부담스럽다면, 책꽂이에 꽂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내용을 발췌해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목차를 잘 살펴보면 되겠다. 워낙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마지막으로 꼭 덧붙이고 싶은 말은 바바라 민토... 넘 존경스럽단 거다. 1970년대에 여자가 사회 진출하기도 어려운 때에 아이디어를 디벨롭해서 이렇게 완성했다는 거에 무조건 별 다섯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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