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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관련 지식

[독서]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부활"

by planking 2023.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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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는 나이 들어서 문학작품을 쓰기보다는 사회활동에 전념했다. 러시아에서 박해를 받아 캐나다로 가려는 기독교인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 작품을 썼다고 전해진다.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해결책이 진정한 기독교 정신에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톨스토이


요약

 

어느 날, 네플류도프 공작은 지방재판소의 배심원으로 법정에 가게 돼요. 재판은 살인 사건이었죠. 한 매춘부가 손님에게 독약을 마시게 해서 죽인 다음, 그의 돈과 반지를 훔쳤다는 죄목이었고요. 네플류도프는 피고인의 얼굴과 카추샤 마슬로바라는 이름을 듣고 정신을 잃을 정도로 놀라요. 그가 청년 시절에 작은어머니의 저택에 놀러갔다가 거기 있는 예쁘고 청순한 하녀를 유혹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녀를 데리고 논 다음에 돈을 주어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했던 때의 일이 떠올랐어요. 피고가 바로 그때의 그 하녀였기 때문이었죠. 그녀는 그 이후에 타락하게 되었고, 결국 몸을 파는 매춘부가 되었던 거였어요. 안타깝게도 그녀는 그 사건에서도 아무런 죄가 없었지만, 4년이라는 징역형을 받고 시베리아로 보내져요. 

 

네플류도프는 자기 때문에 한 여자가 파멸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깊은 죄의식을 느꼈어요. 그래서 그가 그녀를 구해내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그래서 교도소로 그녀를 찾아가서 용서를 구한 뒤, 변호사를 고용하고 유력 인사에게 도움을 청해보았어요. 하지만 한번 내려진 판결을 뒤바꿀 수는 없었죠. 결국 그녀는 시베리아로 돌아가게 돼요. 놀라운 사실은, 그녀를 따라 그도 귀족의 화려한 삶을 포기하고 그녀의 뒤를 따라간 거죠. 

 

시베리아에서 네플류도프는 판결 취소를 얻어내게 돼요. 이 소식을 듣고 그는 카추샤에게 달려갔어요. 그녀에게 자신과 결혼해 달라고 할 작정이었죠. 그러나 카추샤는 정치범인 시몬손이라는 혁명가와 결혼하기로 마음의 결정을 내린 뒤였어요. 그녀는 네플류도프에게 자신의 결혼에 대한 허락을 구했어요. 그녀 역시 네플류도프를 사랑했지만, 그의 노력 덕분에 자신이 자유의 몸이 된 걸 감사했지만, 그녀의 장래를 위해 새로운 길을 선택한 거였어요. 네플류도프는 그녀의 결혼을 축복해 주었어요. 마음은 그렇지 못했지만요. 그러곤 성경을 읽었어요. 그러다가 말씀 속에서 이야기되는 무한한 사랑에 감화를 받게 되고, 그러한 진리를 찾아서 살기로 마음먹게 돼요. 


세계문학전집 소개

 

리바이벌은 톨스토이가 70세가 넘도록 완성한 말년의 걸작으로 고골, 푸시킨, 도스토엡스키를 아우르는 19세기 러시아 문학에 대한 오마주와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와 접한 인간과 구원에 대한 마지막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톨스토이는 19세기 러시아의 불합리한 사회구조와 종교적 모순을 지적하지만, 타인에 대한 사랑으로 흔들리는 인간의 모습에서 정신적 '부활'의 가능성이 약함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이 약한 빛을 과장하는 대신, 인간의 존재에 대한 뜨거운 비판과 애정을 파편화되고 불안정한 존재로 묘사합니다.

소설에서 공작 네뉴도프는 살인 혐의로 법정에 서는 카추샤의 재판에 참석합니다. 그가 대학생이었을 때, 공작은 한때 카츄샤에 대한 순수한 애정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그가 군인이 되어 재회했을 때 다른 남자들에게 배운 대로 카츄샤의 감정과 몸을 마음대로 다루며 돈으로 그녀를 찌르고, 그 후 카츄샤는 인간에 대한 불신으로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결국 카츄샤는 무책임한 법조인과 배심원들로 인해 법정에서도 무혐의 선고를 받게 됩니다.
 
오랫동안 자신을 옥죄었다는 죄책감에 네뉴도프는 카츄샤를 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하고, 그 일환으로 국가 기관을 방문하고 점차 법과 제도의 이름으로 부패를 목격하게 됩니다. 잘못된 판결 앞에서도 권위를 과시하며 미안해하지 않는 판검사들, 사건의 진실이 아닌 절차의 정당성을 무심코 따지는 상원의원들, 허약한 죄수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똥밭에서 자게 내버려두는 호송병들…. 이들은 특별히 가학적이거나 악랄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모든 책임을 상사와 국가에 맡기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양심에 귀 기울이거나, 스스로 생각하거나,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사람들입니다. 이렇듯 부흥은 넬루도프와 카츄샤라는 두 인물의 개인적 부패에서 시작해 법과 제도, 토지 문제, 종교 등 사회의 만연하고 고질적인 부패로 눈을 넓힙니다.

톨스토이는 정부에 의해 억압받는 두요보르인들을 돕기 위해 부활을 썼다고 합니다. 18세기 이후 두조보리즘은 교회를 부정하고 세금과 병역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정부에 의해 탄압을 받아왔습니다. 강제이주 과정에서 학대와 폭력이 자행됐고, 이 소식을 접한 톨스토이는 폭력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국제 여론에 호소했습니다. 특히 1881년부터 집필해온 '리바이벌'을 필사적으로 완성해 자신이 집필한 작품의 경우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주간지 니바와 1만2000루블에 출판 계약을 맺어 이주비에 전액을 보탰습니다. 이렇듯 리바이벌은 집필과정부터 인간사회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톨스토이의 본격적인 걸작은 선한 영향력을 믿었던 그의 역량을 동원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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