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입학할 때 알아두어야 할 점

같은 반에서 아는 친구 하나 없이 초등학교에 처음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정말 낯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 경험한 몇 가지 이야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초등 입학 알아둘 점 1

더 이상 '어머니~' 하고 높은 목소리로 부르는 일은 없습니다.
학교에 가면 그냥 실내화를 갈아신고 자리에 가서 가만히 앉게 됩니다.

그러니 아침에 책 한 권을 가져가서 읽으라고 권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치원 때처럼 반갑게 맞이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저 아이들끼리 그냥 친구들끼리 반갑게 인사할 뿐입니다.

 

 

초등 입학 알아둘 점 2

아이의 일상 생활을 자세히 알기가 어렵습니다.

유치원 때는 아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가만히 있어도 엄마에게 알려 주셨지요?

 

하지만 초등학교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만 알게 됩니다. 전화가 오면서요.

그러니 받지 않는 게 좋습니다.

 

아이가 선생님의 말을 잘 듣는 것이 가장 칭찬받는 거 같습니다.

한 번에 이해하고 따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집에서 엄마가 무엇이든 다 대답해 줬던 아이라면 적응하는 데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그 모든 질문에 답해 주지 않으니까요. 

 

25명의 아이들이 하루에 10가지 질문을 하면?

선생님은 250번의 답을 해 주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과연 그 대답을 기대할 수 있을지...

그러니 애초에 어느 정도는 포기하고 공교육에 발을 디디는 것이 이로울 듯합니다. 

지나치게 시끄럽지 않고 선생님의 지시를 따르면 무난하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초등 입학 알아둘 점 3

소문은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진짜 문제가 있으면 선생님께 정중하게 여쭙도록 합니다.

물론 가만히 있어도 시간이 문제를 해결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1학년 때, 학습 참관 날, (잘 모르는) 엄마들이 그 집 아이 선생님에게 찍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긁어 부스러기라고 생각하며 가만히 있었지만... 나중에 면담할 때 물어봤더니,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되물으시더군요. 평소와 다른 분위기였다고 말씀하시면서요. 

 

그때 느낀 건 선생님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잘 알고 계신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심해 보이는 관심도 있었습니다!

 

 

초등 입학 알아둘 점 4

선생님의 인상이나 소문에 연연하지 마세요.
물론 이상한 선생님도 있지만, 지금까지 이상한 엄마들을 더 많이 봤습니다😅

아이들은 마음에 상처를 쉽게 받을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가만히 있는 것조차 무서울 수 있으니까요.

무표정에서 나오는 약간의 불편함... 아이들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그러니 선생님이 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준비물을 철저하게 잘 준비해 가는 건 기본이고, 독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아이에게 도와주어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아이들에게 특별한 관심 없이 문제 없이 수업이 진행되길 원한다면 그런 규칙을 지키도록 독려해 주시면 됩니다.

 

 

초등 입학 알아둘 점 4

담임 선생님이 우리 아이와 잘 맞길 바라는 기대는 내려놓으세요. 
반드시 우리 아이와 맞지 않은 분을 만나게 되니까요. 

 

저희 아이도 선생님과 잘 맞지 않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분은 모든 학생을 평범한 학생으로 이끄는 것을 선호하셨던 분이었습니다.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 그런 분이셔서 그때는 저도 아이에게 적당히 하지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분도 학기 말에는 아이를 인정해 주셨습니다.

생활기록부를 그토록 잘 적어 주실 줄 몰랐습니다.  어쩌면 처음에 제가 잘못된 인상을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선생님께서 학교 생활뿐만 아니라 외부 활동과 아이의 글을 통해 내면을 이해해주신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간에 어떤 선생님을 만나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루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두가 잘 적응하여 따뜻한 봄을 맞이하길 기원합니다.
입학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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