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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관련 지식

수학 답 베끼는 아이

by planking 2023.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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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알았다. 이 아이도 답을 베끼는구나! 하고 놀랐다. 화가 났고 참을 수 없었다. 아이는 죄송하다고 했다. 언제부터 시작된 건지 모르겠지만 알 수 없었고, 묻는들 바른 대답을 들을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때부터였다.

아이는 틈나는 대로 답을 베꼈다. 처음에는 답안지를 보고 했고, 그다음에는 포스트잇에 답을 적은 후 그 답을 갖다 적었다. 겉으로는 답을 안 베꼈다고 기고만장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건 그닥 오래 걸리지 않았다. 주머니에서 답을 적은 포스트잇이 발견되었기 때문이었디.

무척 화를 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화를 내는 걸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었다. 아이는 어리석기 때문에 순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그 맛을 본 아이는 어떤 방법과 수단을 써서라도 답을 베낀다. 절대 고쳐지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답을 찾아서 베끼는 수준까지 되면 도무지 해결 방도가 없다. 아이는 더 이상 순진하지 않다. 어떻게 해서든 답을 베낀다. 점점 더 방법은 기민해지고 고약해진다. 이때 돌파구로 삼았던 건 내 앞에서 문제를 풀게 하는 거였다. 하지만 마냥 그렇게 풀 수는 없는 노릇!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할 뿐이다.

수학에 재미를 느껴야 한다는데 늦은 것 같다. 강압적으로 끌고 나간다고 될 것 같지도 않고. 과연 어떻게 해결할지... 해결법을 찾으면 적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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