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백호띠가 준비해야 할 것은?

 

올해 중학교 입학하는 아이들은 2010년생이다.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된다고 하니 이들은 어쩜 최대 수혜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주호 장관의 말에 따르면, 고교학점제의 변경안이 나올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렇다면 이러한 때 고교학점제를 맞게 될 학생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확실한 건 공부를 잘하는 극상위권 아이들은 아무 상관 없는 이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어쨌든 간에 극상위권 애들은 영재고등학교나 과학고등학교, 아니면 특수목적고등학교나 자율형사립고등학교에 입학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외의 상위권 학생들도 크게 걱정이 없다. 왜냐하면 어쨌든 학점을 따는 데에는 유리한 입지에 서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위권 아이들이다. 이들은 이번 고교학점제를 잘 이용하면 상위권 학교에 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게 가능하느냐 하면, 고교학점제는 등급제이기 때문이다. 과거에 13프로 정도의 학생들이 1등급을 받았다면, 이제 30프로가 넘는 학생들이 A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 말은 예전에 과학 90점 이상이어야 1등급이었다면 이제는 80점을 맞아도 A등급에 들어갈 수 있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 경우에 학습적으로 조금 떨어지는 학생들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는 다른 분야에 재능이 있거나 자기의 꿈이나 진로가 분명한 아이들일 경우에 매우 유리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런 꿈도 없고 그냥 중간 정도 하는 아이들은 그냥 그렇게 중간 정도의 학교를 갈 수밖에 없다. 상위권 대학을 노리는데 성적이 조금 뒷받침되지 않은 다재다능한 아이였다면 이전 수시 때보다 입시에 훨씬 더 좋은 입지를 굳힐 수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에는 상대와 절대가 같이 간다고 했는데, 이 역시 바뀔 수도 있다고 발표된 바 있다. 그러나 그런 발표에 하나하나 반응하기에는 시간이 없다. 그저 묵묵히 자기가 가야 할 길을 걸어가야 하는 수밖에 없다. 뭐든 과목이든 확실하게 준비한다면 큰 어려움 없이 입시 정책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국어, 영어, 수학은 기본으로 해 두고, 사회, 과학까지 마스터하고, 진로까지 확실히 정해 두어서 독서나 여타 활동이 뒷받침된다면 중학교 때부터 꽃길만 걸을 준비를 해 둔 셈이다. 물론 대부분의 학생들은 진로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진로를 찾게 해 준다는 진로탐색학기 같은 게 있긴 하지만 그때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아이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진로라는 것이 그렇게 작정하고 덤빈다고 해서 결정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진로 방향을 정하는 게 우선이다. 직업을 정하라는 게 아니다. 내가 어떤 분야를 공부할 때 그나마 흥미가 있는지부터 탐색해 나가는 게 좋겠다. 그다음으로 학업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의 세상은 AI가 있는데 굳이 암기할 필요 없다고 하면서 지식을 쌓는 일에 소홀히 한다면 처참한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자기가 지어야 하므로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 공부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진학할 중학교에서 중점적으로 두고 있는 교육 정책이나 방향을 확인해 두면 좋다. 당장 국어 점수, 수학 점수, 과학 점수에 연연해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사항이다. 이게 정해지면 '시험 문제를 족보닷컴에서 구해서 얼마 동안 공부해서 1등급을 받아야 한다.'와 같은 세부 목표는 학생 스스로 세우게 될 거라 생각된다.

 

다음 첨부파일은 지난 2022년 11월 7일에 발표한 "교육부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내실 있게 준비하고 있습니다"에 관한 것이다. 

[교육부 11-07(월) 보도설명자료] 교육부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내실 있게 준비하고 있습니다.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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